대구지역 들끊는 노동계

칠곡 미화원 고용승걔 농성…대구지하철 파업 찬반투표 “오리온전기 청산 반대” 회견…금속노조, 업체대표등 고발

최근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환경미화원 노조 군청점거 농성, 노조 탄압 규탄 기자 회견, 회사 청산 반대 규탄 대회 등 노동계의 농성·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하철 노조도 22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환경미화원 노조 칠곡 군수실 점거=지난 15일 경북 칠곡군청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던 전직 환경 미화원과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연대회의 관계자 등 60여명이 칠곡군수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다 16일 경찰이 진입하기 직전 자진해산했다.

이 가운데 전직 환경미화원 12명은 지난 5월 칠곡군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위탁한 청소 대행업체가 경영난으로 폐업하면서 해고됐다. 이들은 지난 7월 7일부터 군청 정문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왔다. 경찰은 16일 칠곡군수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인 노동자 40명을 연행해 2명을 훈방하고 38명을 조사 중이다.

대구지하철 파업 초읽기 돌입=대구지하철 노조는 공사 쪽이 지난해 파업 당시 징계 최소화 등 노사 합의 사항을 불이행하고 단체협약 개악을 시도했으며, 노조 교섭위원 자격을 부정하고 있다며 지난 9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14일 경북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뒤 22∼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구미 오리온 전기 노조 청산 철회요구=최근 주주총회에서 법인해산이 결정된 구미 오리온전기 노조는 16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 및 청산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외국계 펀드인 매틀린 패터슨사가 오리온 전기를 인수하며 공장 정상화를 위한 신규투자와 향후 3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1조 3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받았으나 이 모든 합의와 약속이 깨졌다”며 “법원은 오리온 전기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입하면 하청 끊긴다”=금속노조 대구지부와 금속노조 대구지부 ㅌ사 지회는 지난 14일 이 회사 대표 이사와 파견업체 대표 5명을 파견근로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는 “회사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노조 가입 사실을 원청 대기업이 알면 물량이 끊겨 회사가 망한다며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일부 관리자가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노조가 주장해 일체 노조 가입 탈퇴에 대해 개입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원청 대기업은 이런 사실을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