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구 경신고등학교가 내건 서울대 합격생 명단 현수막. 대구 경신고 누리집 갈무리.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대구 경신고가 일반고로 바뀐다. 새정부 들어 울산 성신고에 이어 2번째로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대구시교육청은 17일 “12명으로 구성된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위원장 오석환 부교육감)가 오전 10부터 4시간 동안 회의를 열어 경신고에 대한 자사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오는 28일 자사고 취소 신청을 해온 경신고 쪽과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 등을 상대로 청문 절차를 밟은 뒤 9월1일 교육부에 결과를 보내 최종 판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쪽은 “교육부에서 9월8일까지 자사고 폐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새정부 들어 교육부가 자사고 폐지에 적극적인 입장이라서 시교육청의 결정이 그대로 통과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 자사고 폐지로 최종결정이 내려지면 경신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고로 바뀌지만, 내년에 2학년과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프로그램이 여전히 적용된다. 2011년부터 자사고로 전환한 경신고는 애초 계획대로라면 2021년 2월까지 자사고를 유지해야 한다.
경신고는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서 420명 중 308명만 지원해 미달사태를 빚자 일반고 전환을 추진해왔다. 경신고는 지난달 10일 전체 교직원들에게 일반고 전환 의사를 전달한 뒤 학부모 총회를 열어 이를 알렸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와 재단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구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전체 30%를 웃도는 학부모 300명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자사고 폐지를 결정한 탓에 재학생들이 진학에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자사고 취소 반대서명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지난 7월21일 울산시교육청이 성신고에 대한 자사고 취소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