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나주 다시면과 함평 엄다면에서 피프로닐 검출됐다는 보도에
농관원이 검사결과 통보하지 않아 폐기 등 후속 조처 못해
농관원이 검사결과 통보하지 않아 폐기 등 후속 조처 못해
정부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의 소재지와 검출량을 자치단체에 통보하지 않은 채 먼저 언론에 발표하면서 축산현장에서 극심한 혼란이 일어났다.
시도의 공무원들은 관할지역의 농장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뒤늦게 해당 농가에 전화를 걸어 묻거나, 확인 이후에도 폐기 등 후속 조처를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남도는 17일 나주시 다시면과 함평군 엄다면의 친환경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기준치(0.02ppm) 이하인 0.0036ppm, 0.0075ppm 검출됐다는 보도의 진위를 확인하느라 부산을 피웠다. 한 공무원은 “다른 시도, 해당 농가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지만 명확한 사실을 알 수 없었다. 해당 농가가 ‘해당 살충제를 쓰지 않았다’고 반발하자 재검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가 검사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검사결과를 통보받지 않으면 전량 폐기나 출하 정지 등 조처를 내릴 근거가 없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자체 조사 결과,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화순군 동면과 무안군 운남면 등 농장 4곳에 보관 중인 달걀만 폐기하는 반쪽 조처에 그쳤다.
도 가축방역관 ㄱ씨는 “결과를 통보해주지 않고 언론에 발표하는 바람에 뒤죽박죽이 됐다.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으면 출하를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달걀을 쌓아둔 농장에 하염없이 출하 보류를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남지역 산란계 농장의 전수검사는 농관원이 친환경 농가 78곳,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일반 농가 19곳을 각각 맡아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이날까지 78곳은 적합, 4곳은 부적합, 15곳은 검사 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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