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중소도시에서 점차 사라지는 서점을 보호하는 조례안을 발의한 경북도의회 황병직 의원.
경북지역 중소도시에서 서점이 사라진다. 10년 만에 서점 절반이 줄어들었고, 봉화 등 4곳에서는 서점이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북도의회는 18일 “사라지는 지역서점을 되살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경북지역 서점 활성화 조례안’이 최근 발의됐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오는 25일 경북도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환경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9월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조례안에는 경북도가 지역 서점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판매 촉진, 자금지원, 인력지원, 홍보, 창업상담, 창업융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북도 쪽은 “조례안이 9월 초순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연말쯤 예산을 세워 내년부터 지역 서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례안을 발의한 경북도의회 황병직(영주·무소속) 의원은 “농어촌 중소도시에서 학생들이 줄어들고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서점들이 침체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삶이 녹아들어 문화적 보존가치가 큰 서점들조차 폐업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과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경북지역 서점 수는 2005년 197곳으로 조사됐지만 10년 만에 106곳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울릉군, 영양군, 봉화군, 청송군 등 4곳에서는 서점이 단 한 곳도 없어 이곳 주민들과 학생들은 주말을 이용해 인근 도시로 직접 나가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법으로 책을 구입한다.
손진걸(53)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안동지회장은 “서점수도 줄었지만 남아 있는 서점도 10년 전보다 매출액이 반토막 났다. 온라인 서점의 영향, 중소도시 학생 감소 등이 원인이다. 인구 16만7천명인 안동에는 현재 서점 6곳이 있지만 내년이 넘어가면 2∼3곳이 문을 닫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