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 <독수리 공주> 영화 장면 촬영
국내 최초 국제 산악영화제가 ‘영남알프스’의 고장 울산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추진위원장을 각각 맡은 신장열 울주군수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9월21~25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움프)을 연다”고 밝혔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에선 모두 21개국 9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 21개국 78편에 견줘 상영작이 19편 늘었다.
상영작은 △국제경쟁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울주비전 △울주서밋 △우리들의 영화 등 다양한 섹션으로 소개된다. 울주비전은 함께 하는 삶, ‘공존’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를 모았다. 이 영화제의 대표적 프로젝트로 산악영화 제작 지원을 통해 소개하는 울주서밋에서는 제주4·3항쟁의 상처를 다룬 영화 <뼈>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13살 몽골 소녀가 독수리 사냥을 통해 사회적 편견에 맞서 양성평등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주제를 담은 <독수리 공주>(2016·미국), 폐막작으로는 히말라야 지역 아이들의 공동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타쉬, 그리고 선생님>(2013·인도)을 상영한다.
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처음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제정해, 첫 수상자로 미국 산악인 릭 리지웨이를 선정했다. 리지웨이는 1985년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 원정 경험을 다룬 <세븐 서미츠>(한글판 ‘불가능한 꿈은 없다’)를 출간한 바 있다.
울산/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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