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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내 심정은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에…”

등록 2017-08-25 17:42수정 2017-08-25 18:10

25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춘천지법 현관서 인사
도종환 시인의 시 언급하며 “또 다른 길 떠난다”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명수 춘천지방법원장이 25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법원 현관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마이크를 들고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춘천지방법원 제공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명수 춘천지방법원장이 25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법원 현관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마이크를 들고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춘천지방법원 제공
“현명한 사람들은 다 가기 싫다고 했고, 다정한 사람들은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다른 길을 떠납니다.”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명수(58) 춘천지방법원장이 25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법원 현관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도종환 시인이 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이란 제목의 시를 언급하며 이임 인사를 대신했다.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06년 내정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를 받을 때 낭송한 바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떠나는 심정은 어느 시인의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이란 시에 잘 나와 있다. 그 시를 읽을 때마다 울컥했는데 마침 어제 읽은 책에 그 시가 들어 있어 가슴 뭉클했다. 힘든 길이기에 어쩌면 더 의미가 있는 길인지도 모르겠다”고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또 “길을 아는 것하고 길을 가는 것은 다르다는 얘기도 있다. 여러분을 믿고 어떤 길인지 모르지만 나서 보겠다”고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그동안 점잖게 보이려고 주로 푸른색 넥타이를 했는데 오늘은 붉은색 넥타이를 했다. 떠나면서 ‘춘천에 대한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는 아내의 추천이 있었다. 이 넥타이는 5년 전 딸이 결혼할 때 맸던 것으로 기쁨과 슬픔, 아쉬움이 한꺼번에 녹아 있는 의미 있는 넥타이”라고 덧붙였다.

이임 인사를 마친 김 후보자는 춘천 관사로 이동해 16년 된 2001년식 에스엠(SM)5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서울로 향했다. 그는 28일부터 서울에 꾸려지는 사무실로 출근해 본격적으로 청문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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