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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지하수서 ‘타르’ 성분 나와

등록 2017-08-28 16:03수정 2017-08-28 19:54

국립환경과학원, 9가구 지하수 조사 결과
어린이 청색증 유발하는 질산성질소도 검출
주민대책위 “주변 비료공장 빨리 조사해야”
익산시 “10월부터 환경오염, 주민건강 조사”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주변 비료공장이 의심을 사는 가운데, 이 마을 지하수에서 암을 유발하는 타르 성분이 나와 대책이 요구된다.

익산시와 장점마을주민대책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6월 실시한 장점마을 주변 환경조사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23개 항목 중에서, 암 유발이 가능한 타르 성분이 있는 피렌과 크리센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9가구의 지하수를 조사했는데, 1곳에서 피렌 3136ng(나노그램)/ℓ와 크리센 2217ng/ℓ가 나왔다. 탄화수소화합물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주로 생기는 물질로, 산소가 모자라는 상태에서 불완전연소할 때 만들어진다. 피렌은 타르에 들어 있는 유독성 물질이고, 크리센은 타르에 함유된 탄화수소의 하나다.

또 조사 지점 2곳에서 어린이에게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가 각각 18.1㎎/ℓ와 13.4㎎/ℓ 검출됐다. 먹는 물의 경우 질산성질소 기준치는 10㎎/ℓ 이하다.

그동안 집단 암 발병 문제를 제기해온 주민들은 환경부가 근처 비료공장을 비롯한 장점마을 주변 역학조사를 서두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발암성이 높은 물질의 검출로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빨리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마을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여러 차례 문제 제기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전북도와 익산시 등 행정의 책임도 크다”고 덧붙였다.

익산시는 “오는 10월부터 환경부가 장점마을 환경오염과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1년간 실시한다. 조사가 끝나면 주민 건강과 비료공장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산시 함라면 신등리 장점마을은 혼합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비료공장과 600m가량 떨어져 있다. 80여명이 사는 이 마을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주민 23명이 암 진단을 받아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투병 중이다. 익산시는 지난 4월 환경오염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이 업체에 대해 공장폐쇄명령을 내렸다. 해당 업체는 이를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되자, 부분가동을 허락해 달라며 최근 다시 가처분신청을 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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