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대구 북구 국우동에 문을 열 대구국제고 조감도.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국제고 설립을 놓고 대구시교육청과 전교조 대구지부가 정면으로 맞섰다. 교육청 쪽은 중국과 교류가 늘면서 중국 사정에 밝은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전교조 쪽은 특목고가 넘쳐나는데 기존 외국어고와 차별성 없는 국제고 신설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9일 “대구 북구 국우동 터 1만7000㎡에 공립 특목고인 대구국제고를 세우기 위한 설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 1월 학교건립 공사에 들어가 1년 뒤 완공해 2019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학생 모집정원은 한 학급에 20명씩, 6학급 120명이다. 전체 사업비 360억원 가운데 214억원은 정부, 나머지는 시교육청이 부담한다.
대구시교육청 쪽은 “세계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 사정에 밝은 전문인재를 키우려고 한다. 2013년 달서구와 북구가 이미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됐고, 2014년 우동기 교육감이 국제고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교조 대구지부는 성명을 내 “중국 전문인재를 키운다고 하지만 교육과정에 중국과 관련 있는 과목은 별로 없다. 입학전형도 중국어가 아닌 영어 내신 성적 중심으로 학생들을 뽑는다. 대구에 외고와 자사고가 넘쳐나는데 또 하나의 특목고를 만들어 사교육 열풍을 부채질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석 전교조 대구지부 대변인은 “정부는 특목고·자사고 폐지 방침이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국제고 설립을 강행하려 해 갈등과 부작용이 우려된다.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 교육감이 치적사업에 몰두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태성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전교조의 지적을 충분히 받아들여 국제고 설립을 추진하겠다. 대구국제고는 중국 전문인재 양성은 물론 꾸준히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개교한 국제고는 서울 1곳, 경기도 3곳, 부산 1곳, 인천 1곳, 세종 1곳 등 모두 7곳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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