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시민모임 “가족들 뜻 존중해 성명 등 공개못해 죄송”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생활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아무개(93)할머니가 30일 별세했다. 이로써 생존하는 위안부 피해자는 35명으로 줄어들었다. 대구와 경북지역엔 4명만 남아 있다.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0일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바라보는 혐오의 시선이 여전하다. 그래서 남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할머니의 성함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1924년에 태어난 할머니는 고모댁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마을 빨래터에 있다가 일본군에 끌려간 뒤 대만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후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돌아와 식당일과 농사일 등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가다 2001년 7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했다.
시민모임은 “할머니의 장례식은 31일 가족장으로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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