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과 파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공영방송의 언론자유 회복을 응원하기 위해 영화 <공범자들>의 공동체 상영을 추진한 지 나흘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고양·파주지역 ‘공범자들 공동체 상영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12일 오후 8시 메가박스 고양 백석점(105석)과 11일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금촌점(182석)에서 각각 열리는 공동체 영화 상영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고 31일 밝혔다.
고양지역 공범자들 공동체 상영 추진위원회는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 피디와 기자, 아나운서들이 언론자유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고양시민들이 작은 힘이나마 응원하고 싶었다. 누가 바른 말 하는 언론인을 내쫓고 방송을 누더기로 만들어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했는지 똑똑히 보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관람한 시민들은 엠비시 해직 프로듀서(PD) 출신인 최승호 감독과 영화 뒷이야기를 나누고 뒷풀이도 진행한다. 또 파업중인 엠비시 노동조합 집행부도 함께 초대해 언론자유 회복과 공정언론을 지키기 위한 언론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지지와 연대를 나눌 예정이다.
해직교사 출신으로 공동체 영화 상영을 제안한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는 “교사가 교단에서 쫓겨나거나 언론인이 언론현장에서 내몰리는 것은 생명줄을 끊는 것과 똑같다. 하던 일에서 해고되는 일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일인지 잘 알기 때문에 뭐라도 해서 힘을 보태고 싶었다. 한 개의 촛불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듯 공동체 상영이 전국으로 번져 언론자유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윤 파주 녹색당 사무처장은 “파주지역에서 시민단체와 정당이 함께 준비해 공동체 영화 상영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아래서 만신창이가 되어 외면 당한 공영방송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은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15일만인 지난 30일 현재 누적 관객수 17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비에스·엠비시 두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이 영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안광한 전 엠비시 사장, 김장겸 엠비시 사장, 길환영 전 케이비에스 사장, 고대영 케이비에스 사장, 김시곤 전 케이비에스 보도국장 등이 출연한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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