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4일 국토부가 1년전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 신공항으로 이용한다는 결정에 불복해 대구공항을 군위로 이전해 대구경북 관문공항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제공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연간 3800만명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신공항으로 건설한다는 1년전 국토교통부 결정에 대해 대구시가 “검증해봤더니 김해공항은 관문공항이 될수 없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 인근에 따로 관문공항을 짓겠다”고 밝혀 파문이 번지고 있다.
대구시는 4일 “국토부가 2016년 6월21일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이용한다는 발표내용을 검증해봤더니, 연간 3800만명을 수용할 수 없다. 실제로 3015만명∼3518만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김해공항에 3.2㎞ 짜리 활주로 1곳을 추가로 설치해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할수 있다는 발표내용도 엉터리이다. 이미 3.2㎞ 활주로가 있는 김해공항에서 같은 길이의 활주로 1곳을 더 설치한다고 장거리 노선을 띄울수 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소음피해도 기존 702가구에서 80가구만 증가한다는 국토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고 소음피해 규모가 3배는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공항은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대구공항과 군사공항인 케이투를 묶어 군위 등 대구 인근에 수용규모 1천만명, 활주로 3.5㎞ 짜리 대구경북 관문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국토부의 발표 직후 ‘김해공항 확장‘이 정치적인 판단이라는 의심이 들어 예산 2억3천만원을 들여 대구경북연구원이 총괄하고 미국 북텍사스주립대 홍석진 교수, 독일 베를린공대 뮬러 교수 등에 맡겨 발표내용을 5개월동안 검증했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가 용역을 맡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조사결과를 다시 검증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연구원 등에 용역을 줄 당시에도 “정부의 결정사항을 대구시가 어떻게 검증하느냐. 불가능한 일이며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조사가 끝난지 10개월만에 결과를 공개한 이유도 석연치않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미 끝난 공항문제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치적인 포석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대구시 쪽은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 국토부와 갈등을 줄이려고 늦게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토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의 결과와 대구시의 용역결과는 결론이 비슷한 상태이다. 김해공항 3800만명 가능하고, 활주로 3.2㎞만 해도 미주와 유럽노선 충분하다. 단지 조사과정에서 조건이 달라 결과가 상이했을 뿐이다. 현재 김해공항 확장사업이 진척중이고, 앞으로도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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