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안에 있는 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가 먹이를 잡아와 새끼에게 먹이고 있다. 쇠제비갈매기는 해마다 3월에 이곳으로 찾아와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운 뒤 7월이면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난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장 제공
사라져 가는 쇠제비갈매기를 보호하기 위해 경북 안동에서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안동시는 5일 “안동댐 부근 안동시 성곡동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이틀동안 쇠제비갈매기 보전방안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고 밝혔다. 쇠제비갈매기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많게는 해마다 1600쌍이 번식을 했지만 3년 전부터 을숙도에서 번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자취를 감췄다. 을숙도를 떠난 쇠제비갈매기는 서식처를 옮겨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에 연간 200여 마리가 찾아오고 있다.
이 행사를 마련한 (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을 맡은 박희천 전 경북대 교수는 “쇠제비갈매기는 주로 해안가를 찾아 알을 낳고 번식을 하지만 우리나라 해안가는 거의 해수욕장으로 개방돼있고, 그나마 해안가 모래사장이 깎여나가면서 면적이 줄어드는 바람에 서식처가 점차 사라진다.”고 말했다. 박 전 교수는 “일본, 타이완, 호주, 영국 등에서는 쇠제비갈매기를 보호종으로 지정해놨다. 우리나라에서도 쇠제비갈매기를 빨리 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세미나에서는 쇠제비갈매기가 우리나라로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서식처 조성방안을 논의하고 외국에서 인공번식에 성공한 사례 등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에서 35년 전 해안가에서 사라진 쇠제비갈매기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 해양조류 서식지 복원전문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프리들 박사, 도오꾜오만과 타이완에서 쇠제비갈매기 인공 둥지를 복원하는데 성공한 호쿠세이 가쿠엔 대학의 마사하루 하야카와 교수가 참석한다. 또 일본에서 철새이동 네트워크 전문가로 활동중인 심바찬, 철새이동 네트워크 연구자인 홍콩의 유얏퉁, 안동댐에서 쇠제비갈매기의 먹이인 빙어를 연구해온 한국어류학회 부회장인 인하대 정충훈교수, 시화호에서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변화를 추적해온 조류학 박사인 KBS 신동만 프로듀서, 멸종위기종 두루미를 연구하는 김진한 박사 등이 참석한다.
안동시는 “안동댐에 매년 쇠제비갈매기가 떼지어 찾아올 수 있도록 서식지를 보존해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발돋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쇠제비갈매기는 남반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난 뒤 매년 3월쯤 우리나라로 찾아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뒤 7월이 되면 다시 호주와 뉴질랜드로 날아간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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