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 입구에서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한 달 반 동안 10만명이 참여했다.
경북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5일 보도자료를 내어 “우정사업본부가 기념우표 발행 결정을 철회한 것에 대해 그 부당성을 지적하며 발행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한 서명운동 참여자가 한 달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구미시로부터 매년 돈을 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와 추모제를 열어온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는 7월24일부터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생가보존회는 박 전 대통령 구미 생가에서 서명을 받다가 이후 경북지역 행사장과 전통시장을 돌았다.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는 서울역 광장에서도 서명운동을 벌였다.
구미시는 “무엇보다 이번 기념우표 발행촉구 10만 서명운동은 구미와 경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그 취지에 동참하고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시의 지역별 서명운동 현황 자료를 보면, 기념우표 발행 촉구에는 모두 10만4893명이 서명했는데, 그 중 구미에서 받은 것이 45.0%(4만7218명)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12.8%(1만3374명), 구미를 제외한 경북 11.5%(1만2035명), 대구 10.4%(1만895명), 부산 7.2%(7537명) 순으로 많았다.
구미시는 지난해 4월 우정사업본부에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신청해 그해 5월 우표 발행이 결정됐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기념우표 발행 철회를 결정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설이 도는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에 반발해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생가보존회와 함께 지난 7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도 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 11명 중 태어난 날을 맞아 기념우표를 만든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뿐이다. 구미시는 이달 중순 10만명 서명용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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