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고교생들이 동락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미YMCA 제공
“일본 정부의 사과를 꼭 받아내야 합니다.”
구미지역 고등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구미시 진평동 동락공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구미에 소녀상을 세우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경구고, 구미고, 구미여고, 사곡고, 인동고, 형곡고 등 구미지역 고교 6곳의 학생 11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구미청소년 YMCA연합회’ 회원들이다. 고교생들은 동락공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지식을 알려주는 ‘OX 퀴즈’,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평화나비 실 팔찌와 나비부채 만들기’ ‘소녀상 팝업 카드 만들기’ 등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쉽게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민들과 함께하며 30만원을 모금했다. 고교생들은 지난 6월부터 학교별로 교내에서 모금운동을 펼쳐 모두 100만원을 모은 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드는 데 보태달라”며 구미YMCA 사무국에 전달했다. 구미청소년 YMCA연합회 회장을 맡은 허인회(17·구미고) 학생은 “구미는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내려면 소녀상을 세워 시민들에게 일본의 전쟁범죄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기금을 전달받은 구미YMCA는 구미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오는 10월 중으로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구미 YMCA 쪽은 “내년 삼일절에 맞춰 소녀상을 건립할 생각이고 건립장소는 구미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동락공원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욱 구미YMCA 청소년부장은 “구미를 보수의 도시라고 하지만 항일의병장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고교생들이 돈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는 게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내년 삼일절에 구미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면 포항과 상주, 안동에 이어 경북지역에서 4번째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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