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의원이 특성화고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딸이 학교가 기업에 하는 취업추천에서 떨어지자 대구시내 전체 특성화고 10곳의 3년치 취업현황과 추천기준 등 현황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교육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신혁 대구시의원의 딸은 현재 대구시내 특성화고교인 ㄱ고 3학년에 재학중이다. 지난 3월 대구지역 금융권과 일부 공기업에서 ㄱ고교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 8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의원의 딸을 포함한 학생 12명이 취업신청을 했고, 학교에서는 교사들로 이뤄진 심사위원회를 열어 학업성적, 면접역량 등을 고려한 엄정한 절차를 밟아 8명을 뽑았다. ㄱ의원의 딸은 탈락했다.
딸이 탈락하자 강 의원은 대구시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대구시내 사립특성화고교 10곳에서 보관중인 취업추천 선정절차, 기준, 선정 결과, 민원, 문제점 등 취업 관련 3년치 서류’를 5일 안에 시의회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ㄱ고를 포함한 특성화고 교사들은 발끈했다. 강 의원의 딸이 재학 중인 ㄱ고 관계자는 “심사는 엄정하게 이뤄진다. 지금까지 심사위원회에서 탈락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은 강 의원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딸은 아직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회 쪽도 “강 의원이 교육위원회 소속도 아닌데 대구시교육청에 자료제출을 요구해 동료 의원들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일선 특성화고교에서 취업추천이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지는가를 알아보고 싶어 자료를 요구했다. 딸이 탈락한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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