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남 일이었지만…
울산 현대예술관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과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초청해 무료 공연을 한다. 울산 현대예술관은 19일 까지 지역 불우이웃과 외국인 산업연수생 등 150~200여명을 초청해 입장료가 2만~4만5000원인 락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한다. 19일 오후 3시엔 외국인 산업 연수생 60명과 청소년 보호시설 ‘성심새롬터’과 ‘청소년쉼터’ 소속 30명과 소년소녀가장 등이 관람한다. 현대예술관은 우리나라 말이 서툴거나 잘 모르는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을 위해 영어 자막을 무대 옆에 별도로 마련하고 공연을 마치면 이들에게 예술관 식당에서 저녁도 공짜로 준다.
미얀마 출신의 외국인 산업연수생 예밍툰(40)은 “월급의 대부분을 고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단 한 번도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무료로 멋진 공연을 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 중공업이 운영하는 현대예술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경제사정 등으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지역 이웃들에게 어린이날 등 특정일에 공연관람 기회를 주는 ‘문화 나눔이’ 행사를 벌이고 있다.
김재욱(53) 현대예술관 관장은 “공연관람을 통해 삶이 어려운 이들이 잠시라도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고 외국인 연수생들은 문화 도시 울산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1호선’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2600여차례 공연에서 5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우리나라 대표적 뮤지컬로 중국 연변에서 온 여성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052)235-2100.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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