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 종교인들이 문재인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를 비판하는 합동기도회를 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7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으로 사드 1개 포대 배치가 완료됐음에도 경북 성주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성주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사드 기지의 공사 장비와 자재, 유류, 미군의 출입을 계속 저지하기로 했다. 또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드 철거 여론전을 펼치는 ‘파란나비 원정대’도 곧 출범한다.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추가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는 종교인들이 합동기도회를 열었다. 종교인들은 이 자리에서 성명서를 내어 “우리는 이 땅에서 사드를 뽑아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 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등 5개 사드 반대 단체가 함께 운영하는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앞으로도 계속 소성리 앞 도로에서 사드 기지의 공사 장비와 자재, 유류, 미군의 출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수요집회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현욱 원불교 교무는 “사드가 배치됐지만 이를 철거하기 위한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파란나비 원정대’를 꾸려 전국을 돌며 사드 반대 여론전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파란 나비는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하며 성주 주민들이 나비 모양의 파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것에서 유래했다. 원정대 대장은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이 하기로 했다. 원정대는 중고 버스 한대를 구입해 외부를 ‘평화나비 원정대’,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의 글씨 등으로 꾸민 뒤 전국을 돌 예정이다. 지난 5일 만들어진 원정대는 원래 7일 경기도 안산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이날 사드가 추가 배치되며 안산에 가지 못했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상임위원장은 “배치된 사드 철거를 위해 전국을 다니며 사드는 한국에 필요없는 무기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새벽 사드 배치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한 박희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명을 조사한 뒤 이날 저녁 귀가시켰다. 또 지난 6일 오후 달마산 사드 기지에 들어가 “사드 반대”를 외친 시민사회단체 회원 4명은 공동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한 뒤 같은날 저녁 석방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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