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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산책부부 덮친 멧돼지 사냥견 4마리

등록 2017-09-10 12:24수정 2017-09-10 14:31

남편, 엉덩이에 큰 이빨 자국
아내, 오른팔 살점 떨어져 나가
산책 중이던 40대 경찰관 부부가 대형견 4마리한테 물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났다. 대형견들이 산짐승을 잡는 훈련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나 개주인들이 목줄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고창경찰서는 개주인 강아무개(56)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9일 불러 조사했고, 농부인 강씨가 멧돼지 등이 골칫거리여서 대형견들을 사냥개로 키우기로 마음먹고 산짐승을 잡는 훈련을 시켜왔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농사를 짓는 강씨는 2015년 지인으로부터 대형 잡종견 한 마리를 얻었다. 마침 자신의 밭을 헤집는 멧돼지가 골칫거리이던 강씨는 이 개에서 태어난 새끼 4마리를 사냥개로 키우기로 마음먹고, 그때부터 강아지들에게 산짐승 잡는 훈련을 시켰다. 강아지들은 성견이 되자 사나운 사냥개가 됐고, 주위에서는 ‘개가 너무 커서 무섭다’며 피했지만, 주인 강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밤 10시20분께 전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박물관 산책로에서 고창경찰서 소속 고아무개(46) 경위와 부인 이아무개(45)씨가 이 대형견들의 공격을 받았다. 남편 고씨는 엉덩이 몇 군데에 큰 이빨 자국이 났고, 부인 이씨는 오른팔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부부에게 달려든 개들은 목줄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애초 주인 강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피해자들의 부상이 심하고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 등을 고려해 더 무거운 중과실치상(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주인 강씨는 1억원까지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인 강씨는 계속 개들을 말렸다고 했지만,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목격자와 피해자 부부 모두 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해 주인의 말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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