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복지재단은 지난 8일 광주지역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광주복지재단 제공
광주시가 거주시설에서 나온 장애인들이 생애주기별 단계에 맞게 자립생활 주택에서 살다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회복지 전담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완전자립 생활로 가기 전 ‘우리집’이라는 거주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11일 광주시와 광주복지재단 쪽의 말을 종합하면, 장애인들이 거주시설에서 나와 사는 자립생활주택(체험홈·우리집)을 담당할 전담인력 4명을 채용했다. 이 전담인력은 자립생활주택인 체험홈(5곳)과 우리집(5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는다. 광주복지재단은 지난 8일 자립생활주택(체험홈)을 운영할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5곳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광주복지재단은 지난 2~4월 두 차례에 걸쳐 660명(만 15~70살)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37명이 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원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137명 중 올해 자립생활을 원하는 거주시설 장애인은 28명이나 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장애인단체들은 지난 6~8월 전담팀을 꾸려 탈시설 장애인 자립지원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장애인 거주시설(1단계)-거주시설 체험홈(2단계)-자립생활센터 체험홈(3단계)-‘우리집’(4단계)-완전 자립(5단계) 등으로 장애인의 선택 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체험홈은 장애인 2~3명이 광주복지재단 전담인력의 도움을 받으며 최장 5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곳이다. 광주시가 연립·다가구 주택을 임대해 마련한 5곳의 체험홈에선 13명이 거주하게 된다. ‘우리집’ 사업은 광주시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완전 자립으로 가는 ‘징검다리’ 거주형태다.
광주복지재단 장애인지원단 김광윤 담당은 “우리집은 광주복지재단에서 직접 관리하는 주거 형태로 장애인들이 좀 더 자율적으로 생활활 수 있는 곳으로 현재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장애인시설계 쪽은 “시설에서 나온 분 중 다시 시설로 갈 경우 바로 거주시설로 가지 않고 역단계로 우리집과 체험홈 중 선택해 생활하다가 거주시설로 가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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