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단체 설문, 교사84% 학생48% 찬성…반대는 교사12%, 학생20%
경북 교육청이 고교 평준화 시행에 반대하고 나서자 구미 시민단체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이 문제를 쟁점으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전교조 구미지회, 구미참여연대 등 구미지역 시민단체 6곳으로 이뤄진 ‘구미지역 고교평준화 준비모임’은 11일 “최근 구미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중고교 교사 542명과 중고교생 189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교사 84%와 중고교생 48%가 고교평준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고교평준화를 해야되는 이유로 ‘고교 차별화로 인한 차별의식 해소’(42%), ‘중학생 입시부담 완화’(19%) 등을 꼽았다. 학생들은 ‘중학생 입시부담 해소’(48%), ‘고교 차별화로 인한 차별의식 해소’(23%)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교사들 가운데 12%는 ‘고교평준화가 필요없다’고 대답했으며, 중고교생들은 20%가 고교평준화에 반대했다. 고교평준화에 반대한 교사의 49%는 학력저하를 우려했으며, 학생들 역시 43%가 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다.
구미지역 중고교 교사 68%는 새로운 경북교육감을 뽑는 내년 지방선거 때 구미 고교평준화가 교육감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5%는 교육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황대철 구미평준화 준비모임 집행위원장은 “구미에서 고교서열화가 중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 인구 30만명 이상 도시는 대부분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지만 구미인구는 42만명을 웃돈다. 내년 교육감선거 때 구미 고교평준화를 각 후보들이 선거공약으로 내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경북교육청 중등교육담당 김철호 장학관은 “구미여고, 구미고교 등 전통적인 명문학교가 인기가 별로 없고 현재 중학생들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한다. 하지만 고교평준화로 강제배정을 하게 되면 중학생들이 오히려 김천 등 구미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마저 있다”고 말했다.
구미지역에서는 일반계 고교 15곳에서 현재 내신과 면접으로 학생들을 뽑고 있다. 만약 고교평준화를 추진하면 경북교육청이 나서서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경북도 조례를 제정하는 방법으로 구미지역 고교평준화를 시행해야 한다. 경북에서는 인구 52만여명의 포항시에서만 고교평준화를 시행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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