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을 연 구미시내 동락공원 안 ‘전남도민의 숲’에서 영호남 상생과 화합을 기원하는 바람개비가 돌고 있다. 경북도 제공
“호남과 영남이 손 잡고 함께 나아가 소통과 화합의 역사가 활짝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경북 구미에 ‘전남도민의 숲’이 들어서고, 전남 목포에는 ‘경북도민의 숲’이 조성된다. 13일 경북 구미시내 동락공원 안에 전남도민의 숲이 들어섰다. 2016년 11월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상호 차이점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뜻의 ‘구동존이’를 주제로 숲을 꾸미기 시작해 10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이날 열린 숲 조성 기념식에서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두 지역에 꾸며놓은 도민의 숲을 통해 상생과 소통, 화합의 역사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1.5㏊ 규모의 전남도민의 숲에는 화합의 무대, 화합의 상징벽, <목포의 눈물>을 새겨넣은 기념노래비, 상생의 언덕, 상생의 바람개비 등 조경시설이 설치돼 있다. 또 경북도와 구미를 상징하는 느티나무, 경북도의 꽃인 배롱나무꽃, 전남도 나무인 은행나무, 전남도를 상징하는 꽃인 목련, 목포의 상징인 감나무 등 8400여 그루가 심겨 있다.
전남 목포에 들어서는 ‘경북도민의 숲’에는 영원을 뜻하는 뫼비우스의 띠와 삼학도를 상징하는 학 조형물이 볼만하다. 경북도 제공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부근에 조성된 ‘경북도민의 숲’은 오는 26일 문을 연다. 사업비는 10억원, 숲의 규모는 1.5㏊로 전남도민의 숲과 똑같다. 숲 안에는 화합마당, 상생의 숲, 상징물 등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남과 경북도민의 숲 조성은 2014년 11월에 열린 동서화합 포럼에서 경북과 전남의 상생협력 과제로 뽑혀 추진됐다. 당시 전남도지사였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관용 경북지사에게 “두 지역에 똑같은 규모로 화합의 숲을 조성하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경북도는 “도민의 숲을 상호화합과 교류의 장소로 이용하고 시민들의 숲 체험 공간과 야외무대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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