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미라는 말은 독특한 맛을 일컫는 전라도 방언이다. 음식에 게미가 없으면 보기엔 좋아도 깊은 맛이 없다는 의미다. 광주시가 게미가 있는 식당을 찾아 선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사진은 강제윤 시인이 여수 거문도에서 만난 전라도 밥상. 한겨레 자료 사진
“아따, 음식에 게미가 있구먼….”
전라도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게미’라는 말을 꺼낸다. 아무리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일지라도 깊은 맛이 느껴지지 않으면 “게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또는 그 음식 속에 녹아있는 독특한 맛이란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광주시가 남도의 독특한 게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접을 찾아 ‘게미맛집’으로 선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청자격은 광주광역시 내에 개업 중인 음식점 영업자는 누구나 가능하다. 단 프랜차이즈(가맹점) 음식점이거나 영업정지 등으로 처벌받은 음식점은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을 원하면 다음달 10일까지 사업계획서 등을 작성해 접수해야 한다.
‘광주 게미맛집’ 선정절차는 전문가의 까다로운 입맛부터 사로잡아야 한다. 심사위원 9명은 1차로 차림표의 독특성, 경쟁력 등을 평가한 후 20개 안팎으로 압축하고, 2차 암행 맛 테스트와 사업전략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광주 게미맛집’에 선정되면 음식 컨설팅과 홍보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게미맛집 지정서와 표지판 부착과 음식점 명소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자치구별 1곳 정도로 약 5곳 업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게미음식점 지정 프로젝트는 “광주음식점 대표선수 발굴·육성 프로젝트”다. 그동안 광주는 맛의 고장으로 불리면서도 정작 지역을 대표할만한 음식점이 다른 도시에 견줘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진옥 광주시 식품안전과장은 “소수 음식점을 게미음식점으로 엄선해 지역의 대표 음식점이 되도록 홍보 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062)613-4360~3
광주/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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