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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강릉 석란정 순직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등록 2017-09-19 12:16수정 2017-09-19 20:31

19일 오전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으로 엄수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17일 새벽 강원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이 거행된 강당 객석과 복도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 등 8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영결식이 시작되자 강당 곳곳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내내 이어졌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분향 등 순서로 진행됐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떤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준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또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이제 님들을 보내려 한다. 남은 이들은 고인을 기리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 더 편한 강원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애도했다.

강릉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의 합동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의 합동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추도사를 들으며 오열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추도사를 들으며 오열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이 고인을 기리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이 고인을 기리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추도사를 들으며 오열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추도사를 들으며 오열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조사는 두 소방관과 함께 경포119안전센터에서 동고동락한 허균 소방사가 읽었다. 허 소방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온다. 하늘이 무너졌다. 우리는 평생 죽을 때까지 결코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이해숙 시인은 남진원 시인의 헌시 <임의 이름은 ‘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방관!’>을 낭독했다. 남 시인은 헌시에서 “우리들의 평안은, 우리들의 안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임들이 계셨기에 지켜졌다”고 두 소방관을 추모했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추도사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추도사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가 동료 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가 동료 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연합뉴스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는 지난 17일 새벽 4시29분께 강릉 강문동에 있는 기와 목조 정자인 석란정에서 끝까지 화마와 싸우다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순직했다. 경포 119안전센터의 맏형인 이 소방경은 화재 진압 경험이 풍부해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교와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이 소방경은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들의 주검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됐다.

강릉/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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