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10월 중 주거래은행 지정…농협과 대구은행 한판 대결
연간 예금액 3조원을 웃도는 대구시교육청 주거래은행인 교육금고 지정을 놓고 현재 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과 이에 도전하는 대구은행의 싸움이 치열하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 “주거래은행인 교육금고 기한이 올해 연말 끝나 새로운 금고를 맡을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금고지정 경쟁입찰 공고를 띄웠다”고 밝혔다. 이 공고에는 금융기관에 대한 평가항목, 항목별 배점, 평가방법 등의 세부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대구교육청에서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제안서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현재 교육금고를 맡아 운영하는 농협과 대구은행 등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28일 제안서를 정식으로 접수한 뒤 10월 중순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의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대학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대구시의원 등 11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위원장은 부교육감이 맡고 있다. 금고지정은 ‘금융기관의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30점), ‘교육청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1점), ‘교육수요자 및 교육기관 이용 편의성’(20점), ‘금고 업무 관리능력’(20점), ‘교육기관 기여 및 교육청과 협력사업’(9점) 등의 배점으로 평가한다. 대구시교육청 쪽은 “평가항목은 5개 항목에 17개 세부항목으로 나뉘어 복잡하지만 금리와 자금관리 능력 등의 부문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해지는 교육금고는 2018년 1월1일∼2020년 12월31일까지 3년 동안 대구시교육청의 주거래은행 업무를 맡아본다. 대구지역 공공기관은 대부분 대구은행이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지만 대구시교육청만은 농협에서 금고를 맡고 있어 대구은행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대구은행 관계자들은 “철저히 준비 중이다. 20일 열리는 설명회 때부터 참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하지만 전국 시도교육청 17곳 가운데 부산을 제외한 16곳에서 농협이 교육금고를 거머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 쪽의 ‘방어’도 만만찮아 두 금융기관의 치열한 한판 싸움이 볼만하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금고에 초·중고교 430곳에 근무하는 교직원, 교육청 직원 3만여명의 인건비와 학교운영비 등을 합쳐 연간 3조300억원을 맡겨놓으며 늘 예금돼 있는 평균잔액만 2500억원을 웃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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