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119일째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 해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농성을 벌여온 김진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농성 119일째 되는 20일 농성을 풀고 내려왔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이날 오후 2시 울산시의회 의사당 6층 건물 옥상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집행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임단협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노조 소식지에 “무더운 날씨에 시달려도 태풍이 불어도 더 버틸 수 있었지만,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동지들 곁으로 간다”며 농성 중단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회견 뒤 울산 남부경찰서로 가서 공용건조물 침입과 퇴거 불응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지부는 김 수석부지부장의 농성 중단 뒤 기자회견에서 “무지막지한 구조조정으로 2만500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는 절박한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중재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고공농성을 했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119일간 강한 책임감과 열정으로 조합원의 권익과 노조를 지키기 위해 휴업·직무교육 등 인력구조조정 중단, 임금 삭감, 성과연봉제 폐지와 정씨 일가 3대 경영세습을 막아보고자 최선을 다했다. 정부와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 구조조정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쪽 교섭대표인 김 수석부지부장은 김병조 정책기획실장과 함께 지난 5월25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의사당 6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해결’과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김 정책기획실장은 5월31일 오후 중재에 나선 문병원 시의원과 시의회 옥상에서 면담한 뒤 농성장으로 올라가려다 갑자기 경찰에 체포되면서 농성을 중단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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