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발길 끊겨 유령공항 될 위기
21일 하노이 전세기 취항으로 모면해
11월까지 16차례 4800명 입국 예정
21일 하노이 전세기 취항으로 모면해
11월까지 16차례 4800명 입국 예정
사드 배치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베트남 하늘길을 열어 기사회생했다.
강원도는 21일 오전 7시30분 양양국제공항에서 양양~베트남 하노이 전세기 취항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선 올들어 처음으로 베트남 관광객 170여명이 이 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강원도가 정기노선이 아닌 전세기 취항에 기념식을 여는 것은 양양국제공항이 유령공항이라는 불명예를 다시 뒤집어쓸 위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양양공항은 이용객이 저조해 유령공항으로 불리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에 힘입어 활성화 됐다. 2014년에는 항공 이용객이 역대 최고치인 25만326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엔 양양~상하이 정기노선이 개설되고, 중국 16개 도시에 전세기가 운항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모든 중국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강원도는 대체 여객 확보에 나서 지난해 12월 양양~베트남 전세기를 시범 운항하며 가능성을 모색했다. 강원도는 전세기 사업자 등과 협의를 거쳐 9개월 만에 베트남 하노이 등과 양양공항을 오가는 전세기 16편을 유치했다. 21일부터 10월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1천여명이 전세기 편으로 강원도를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11월5일까지 4800여명이 입국한다. 베트남 관광객들은 설악산 신흥사·권금성, 낙산사 등을 관광하고 2018평창겨울올림픽 주 무대인 평창도 둘러볼 예정이다.
황병관 강원도 항공담당은 “베트남 취항은 양양국제공항의 노선 안전성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동남아 지역에 평창겨울올림픽을 홍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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