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가 22일 경기도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음식·도시·건강’을 주제로 막이 올랐다. 남양주시 제공
2017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가 22일 경기도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개막했다.
‘음식·도시·건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6일까지 미식 관광체험관, 굿라이프관, 파머스마켓, 세계거리음식, 음식문화거리, 슬로레스토랑 등에서 다채로운 체험·전시·공연·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슬로라이프의 빛과 바람’이라는 제목의 창작 한국무용과 40여개국 세계인의 슬로라이프 영상으로 시작됐다. 공동위원장인 이석우 남양주 시장은 환영사에서 “만물은 자기만의 속도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지키지 않아 큰 피해와 괴로움을 당한 경험이 있다. 슬로라이프는 무조건 천천히 가자는 것이 아니라 제 속도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슬로라이프는 지속가능의 가치를 가장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회 슬로건인 음식·도시·건강이 널리 확산해 생활속 식생활 문화운동으로 깊이 자리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개막한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에서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5R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이어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5아르(R) 패션쇼’가 특별 공연됐다. 5아르는 올해 슬로라이프 국제대회의 기본 방향으로, 새로 쓰고(Renew) 다시 쓰고(Reuse) 줄여 쓰고(Reduce) 모아 쓰고(Recycle) 오래 쓰는(Return) 것을 말한다. 이씨는 청년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친환경 소재나 재활용 소재, 폐비닐처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소재로 옷을 만드는 등 슬로라이프와 5아르를 패션에 접목했다.
주행사장은 미식 관광체험관이다. 식재료 구매와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기는 복합공간인 ‘그로서리 레스토랑’ 등 슬로라이프 도시 모델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세계 식 트렌드를 이끄는 특급 호텔 셰프들이 최근 주목받는 식재료를 소개하고 홈메이드 요리를 시연하며 특급 레시피를 알려준다. 10개국 대사 부인들이 대회 기간 매일 소개하는 각국의 밥상 문화도 이색 볼거리다.
이밖에 인기 셰프 오세득,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함께하는 전국 요리경연대회, 방송인 서경석·최태성의 슬로라이프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석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인 만큼 한우, 한돈, 닭고기 등 친환경 축산물과 전국의 곡물, 과일, 전통식품 등 한가위 선물을 살 수 있다. 2017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 프로그램과 공연 일정은 누리집(http://slowlifefestiva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양주시는 2013년부터 해마다 가을 국제·국내대회로 번갈아 슬로라이프 대회를 열고 있다. 슬로라이프는 슬로푸드에 일상생활·문화까지 더해 확대한 개념이다. 슬로푸드는 전통적이고 생태 친화적인 음식문화를 지키고 활성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운동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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