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회원들이 25일 여수MBC를 방문해 5·18 관련 발언으로 말썽을 빚은 심원택 여수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제공
5·18단체들이 “전두환은 멋진 사람”이라는 등 발언으로 말썽을 빚은 심원택 여수 <엠비시>(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5월단체 3곳과 5·18기념재단 등은 25일 여수시 문수동 여수MBC를 방문해 “5·18 학살자를 비호한 심 여수MBC 사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두환은 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했다 내란죄로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5·18은 아직 헬기 사격 등 진상을 규명하지 못한 채 온갖 왜곡과 폄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지역사장한테서 5·18을 비하하는 주장이 나왔다는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 사장이 지난 5월23일 저녁 회사 외부의 직원간담회에서 ‘전두환은 멋진 사람’ ‘전두환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5·18 북한군 개입은 팩트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을 내부 구성원 여러 명에게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함량 미달 낙하산 인사로 지탄받던 심 사장이 이제는 전두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5·18 왜곡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사과하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심 사장은 “전두환 회고록을 읽은 적은 있지만 전두환을 동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5월단체 회원들로부터 사과를 거듭 요청받았으나, 발언을 시인하지 않았고 따라서 사과할 뜻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5·18 북한군 개입이 팩트다. 전두환도 피해자다’라는 등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