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감사 결과 “영양교사·다른 조리원은 사용 안 해”
전교조 “상식에 맞지 않는 짜 맞추기 부실감사” 비판
전교조 “상식에 맞지 않는 짜 맞추기 부실감사” 비판
‘초등학교 급식실 양잿물(수산화나트륨) 설거지’ 논란과 관련해 대전시교육청이 “내부고발자 한명의 일탈”이라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부실감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ㄴ초등학교의 급식소 세척제 부적정 사용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언론에 제보한) 특정 조리원이 영양교사 승인 없이 국솥을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 이상의 오븐클리너로 닦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조리원은 국솥은 물론 식기와 조리기구를 세척할 때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제보자인 조리원도 수산화나트륨 세제로 식판, 밥솥, 집기류를 닦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ㄴ초등학교는 매월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15%의 20㎏짜리 오븐클리너를 매달 3통씩 구매해 사용했다. 비슷한 규모의 학교가 사용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시 교육청은 지역 282개 학교의 세척제 사용 현황을 조사해 수산화나트륨 함유량 5% 이상의 세척제를 사용한 학교가 35.1%(99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용균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은 “ㄴ초등학교는 오븐클리너를 원액 그대로나 희석해 급식실 바닥, 후드, 스테인리스 작업대, 오븐 등의 기름때나 찌든 때를 닦는 데 사용했다. 영양교사가 강화된 위생·안전점검 기준을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쳐 오븐클리너 사용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성명을 내어 “감사 결과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조리원 한명의 일탈이라면 왜 이 조리원이 내부고발을 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한 뒤 “시 교육청의 맞추기식 부실감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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