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경, 공범 2명 구속해 검찰에 송치
사귀다가 헤어진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주검을 하천에 버린 50대 남성과 공범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해양경찰서는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ㄱ(55)씨를,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ㄴ(45)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서 쪽의 말을 종합하면, ㄱ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50대 여성 ㄷ씨 집에서 살해한 뒤 ㄷ씨의 주검을 택시에 싣고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ㄱ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2시께 후배 ㄴ씨를 불러 함께 주검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부산시 남구 문현동 동천에 유기했다. ㄱ씨 등은 주검이 하천 위로 떠오르자 모래주머니를 넣어 가라앉게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ㄷ씨 주검은 지난달 26일 밤10시50분께 부산항 2부두 앞바다에서 이불에 덮인 채 발견됐다. 해경은 ㄷ씨 주검을 발견한 뒤 목에서 졸린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를 펼쳐 지난달 29일 ㄱ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ㄴ씨를 시켜 지난달 22일과 24일 ㄷ씨 계좌에서 344만원을 인출했고, 귀금속 363만원 어치를 훔쳐 290만원을 받고 전당포에 넘겼다. 귀금속을 판 돈으로 빚을 갚거나 교제중인 애인의 반지 구입 등에 썼으며, ㄷ씨 신용카드로 식사대금 13만5천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경찰은 도박 빚과 고리 대출 등으로 49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ㄱ씨가 ㄷ씨가 전세자금으로 큰 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는 ㄷ씨와 대화를 하던중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