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13분께 전남 진도 선착장서 사고
바다에 빠진 막내 아들을 구하려던 40대 아버지와 큰 아들이 물에 빠져 숨졌다.
9일 목포해경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13분께 전남 진도군 지산면의 한 선착장에서 맹아무개(43·경기도 포천)씨의 막내 아들(7)이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 막내 아들은 선착장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맹씨가 막내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추락 당시 밀물이 밀려오던 때여서 바다 수위가 높아진 상태였다.
맹씨의 큰 아들(10)도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선착장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 맹씨의 큰 아들과 막내 아들은 현장으로 간 낚시배에 구조됐으나, 큰 아들은 목숨을 잃었고 막내 아들은 생명을 건졌다. 막내 아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씨는 이날 낮 12시15분께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맹씨는 이날 진도에 있는 처가를 찾은 후 아내, 두 아들과 함께 바다낚시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맹씨 아내는 멀리서 남편과 두 아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사고가 나자 119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목포해경 쪽은 “사고 상황을 목격하고 신고한 가족과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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