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에서 국보(제317호)로 승격한 조선 태조어진을 기념하는 행사가 2012년 10월23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렸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오는 14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과 팔달로, 한옥마을이 있는 경기전 등에서 봉안하는 의례를 재현한다고 11일 밝혔다.
태조어진 봉안의례는 1688년(숙종 14년)에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 경기전으로 모셔오는 과정을 고증을 통해 진행하는 행사이다. 시는 2013년부터 봉안행렬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왕이 행차 중에 멈춰 쉬는 곳)로 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을 시작으로 봉안장소인 경기전까지 봉안행렬이 이어진다. 행렬의 선두는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이끌고 그 뒤를 행렬이 따른다.
시청앞 노송광장에서 출발한 행렬은 풍남문사거리에 도착하면 약 10분간 시민과 관광객들이 행렬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을 진행한다. 이 일대 교통은 전면 통제된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지면 경기전제례보존회 주관으로 태조어진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마지막으로 진행한다.
전주시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영화촬영소 등에서 임대했던 행렬 구성원의 복식·의장을 올해부터 고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구입해서 갖출 계획이며, 행렬의 참여인원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부터 역할을 맡아 본행렬에 참여할 시민 50여명을 최근 모집했다.
최락기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전주만의 전통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완성도와 품격을 높여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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