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주제로 한 이색 축제인 ‘태백 며느리 축제’가 20~21일 강원 황지연못과 황부자 며느리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축제 포스터. 태백시청 제공
“추석 연휴 명절 스트레스, 며느리 축제에서 날려버리세요.”
강원 태백과 속초에서 ‘며느리’와 ‘반려견’을 주제로 한 이색 축제가 열린다.
태백시는 20~21일 황지연못과 황부자 며느리공원에서 ‘태백 며느리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며느리 축제는 추석 연휴 때 고생한 며느리들을 위로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와 권익 증진을 위해 태백시와 태백시 여성단체협의회가 올해 처음 마련했다.
축제가 열리는 황지연못 일대는 황부자와 며느리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전설은 황부자가 시주승을 박대하자 며느리가 잘못을 빌며 쌀 한 바가지를 시주했다. 시주승은 집에 변고가 있을 테니 뒤를 돌아보지 말고 따라오라고 귀띔한다. 며느리는 뒤에서 큰 소리가 나자 돌아봐 돌이 됐고, 황부잣집은 땅속으로 꺼져 지금의 황지연못이 됐다는 것이다.
이 축제 주인공은 당연히 며느리다. 태백시는 <복면가왕>처럼 얼굴을 가리고 나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속풀이 한마당, 며느리 소원엽서 쓰기, 며느리 팔씨름 경연대회 등을 준비했다. 며느리 부침개, 며느리가 싸준 도시락, 며느리 찻집, 어머니 밥상, 딸내미·아들내미 먹거리 등 행사도 펼쳐진다.
고부간 소통과 화합을 바라는 행사도 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함께하는 초대형 비빔밥 만들기와 며느리·시어머니 노래자랑과 세족식 등이 그것이다. 태백시청 여성청소년계 마정아씨는 “전국 유일의 며느리 축제다. 이 축제가 양성평등 사회를 촉진하고 건강한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속초에선 22일 엑스포공원 운동장에서 ‘반려견 문화축제’가 열린다.
보호자와 반려견 함께 달리기, 반려견 가족사진 촬영, 반려견 춤 경연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전문가와 문제견의 행동을 교정하고 교육·상담할 수 있는 ‘악동견 슈퍼독 만들기’와 애견스포츠 시범, 반려동물 건강상담·미용 배우기 등도 진행된다. 이호식 속초시청 축산담당은 “애견 인구가 급증해 올바른 애견 문화 정착을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유기동물·동물 학대 방지 캠페인과 유기동물 새 주인 찾아주기 행사도 열린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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