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22일까지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 있는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지역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 ‘움직임과 고요, 동정(動靜)’을 열고 있다. 이 사진전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올해로 3주년을 맞는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위해 개최했다. 이 사업은 지역중심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비지정 종목을 발굴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추진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015년 충남 당진시를 시작으로 2016년 전북 남원시에 이어 2017년 전북 전주시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지역 무형유산의 목록조사를 통한 자원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당진시 24종목, 남원시 26종목, 전주시 23종목의 신규 무형유산을 발굴했다.
전주 전당리 백중술멕이 중에서 풍물놀이 모습.
이번 사진전은 도시 3곳의 숨어 있는 무형유산 가치를 높이고 지역민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순간의 기록을 만나보는 자리이다. 3곳 도시에서 발굴한 지역 무형유산 중에서 관계전문가 심사로 13종목을 선정해 전승된 생생한 현장을 담은 모두 47점의 사진을 공개한다.
당진은 충청과 경기를 잇는 도시로, 바다와 땅의 풍요로움을 담은 무형유산으로 가득하다. 당진의 농기와 농기문화,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부들의 배치기 소리, 천주교 상장례 노래 등을 선보인다. 남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다섯마당 중 하나인 춘향가의 탄생지로, 방구부채 등을 소개한다.
해마다 백중(음력 7월 보름날) 행사때 지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펼치는 전북 남원 삼동굿놀이 모습.
전주는 예향의 도시로도 불리는 맛과 예술의 고장이다. 전당리 백중술멕이, 국궁, 대장장이, 전주대사습놀이, 폐백음식, 부채도배, 여성농악 등 7종목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한다. 13종목의 지역 무형유산을 영상으로도 소개하고, 무형유산 도시의 지역별 특색을 종합적으로 담아 제작한 영상도 벽면에 스크린으로 띄운다. 무료로 관람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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