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원주박경리문학제’가 13일부터 11월5일까지 토지문학관과 박경리문학공원 등에서 열린다. 사진은 박 작가의 집필 모습. 토지문화재단 제공
박경리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2017원주박경리문학제’가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토지문학관과 박경리문학공원 등에서 열린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됐다. 박 작가는 원주에서 1980년부터 2008년까지 28년 동안 살면서 대표작인 소설 <토지> 등을 탈고했으며 시집 <우리들의 시간>, 산문집 <원주통신>·<생명의 아픔>,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 또 토지문화관 창작 공간 지원사업을 통해 후배 문인과 예술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행사 첫날인 13일 오후 3시부터는 토지문학관에서 창작활동을 했던 문인과 예술인들이 모여 원주에서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된 회촌숲길을 걸으며 토지문학관에서 창작한 작품과 박 작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 길을 걷다-회촌숲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또 오후 6시30분에는 창작실에 입주해 작곡한 정민아 가야금 연주자의 공연 등 재능기부를 통한 작은 연주회도 마련돼 있다.
14일 오후 2시에는 박경리문학공원에서 ‘박경리 문장 낭독대회가’가 열린다. 이 대회는 박 작가의 작품 가운데 좋아하는 문장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대목을 낭독하며 즐기는 행사로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등과 함께 단체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21일 오전 9시에는 <토지>가 완성된 박 작가의 옛집(박경리문학공원)에서 당일 시제 발표를 통한 ‘전국 청소년백일장 본선’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오전 10시와 오후 1시30분에는 토지문학관에서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토지문학관에서 각색한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가 공연된다.
27일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축하음악회, 28일에는 박경리 문학상 시상식, 11월4일에는 문학포럼 ‘박경리 문학의 인물 원형 연구’, 11월5일에는 임성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의 ‘내가 만난 박경리 작가’ 강연 등이 이어진다.
이상희 원주박경리문학제 실행위원장은 “이번 문학제가 청소년과 시민, 박경리 작가의 애독자들이 박 작가를 추억하고 기리며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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