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제징용을 거부한 뒤 항일운동을 펼친 경북 영주 출신 항일애국지사 김승기(93) 선생이 지난 13일 별세했다.
김 선생은 일제 강점기인 1944년 10월 영주에서 야학을 하던 중 징병 영장을 받고 불응하면서 징용거부운동을 펼쳤다. 경북 봉화군에 피신하고 있으면서 자금조달을 위해 영주에 들렀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가 8·15광복으로 풀려났다. 정부는 1990년 김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장례는 15일부터 3일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지며, 17일 오전 6시30분 발인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애국지사들이 세월을 이기지 못한 채 별세하시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프다. 일제강점기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온갖 고생을 마다치 않고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김승기 애국지사께 도민의 정성을 모아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영덕 출신 애국지사 이인술(92) 선생이 별세한 데 이어 보름여 만에 또 1명의 애국지사가 세상을 뜨면서 경북지역에는 의성 출신 애국지사 배선두(93) 선생만 생존해 있다. 경북도 쪽은 “10년 전만 해도 경북지역에 생존하신 애국지사는 14명이었지만 이제 전국적으로 51명, 경북에서는 마지막 1명만 남았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