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 등이 지난 1일 청주에서 열린 2017청주직지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김행직 선수의 경기 모습을 관람하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충북 청주시가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당구 3쿠션 월드컵 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 근거를 담은 ‘청주시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안재완 청주시 체육진흥팀장은 “2018년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케이(K)리그 챌린지(K-2)팀을 창단한 뒤 케이리그 클래식(1부)으로 승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창단 때 30억원을 지원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20억원씩 운영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는 창단뿐 아니라 대회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7청주직지 3쿠션 월드컵 대회를 유치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도시 순회 형식으로 치러지는 당구 3쿠션 월드컵 한국 대회는 이제껏 경기 수원·구리 등에서만 치러졌다.
청주는 내년 대회 개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이어진 대회에는 3580명이 관람했다. 양회주 청주시 체육진흥팀 주무관은 “대회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만석을 이룰 정도로 성황이었다. 청주시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난 12일 에스케이(SK)하이닉스 남자핸드볼 구단 에스케이 호크스와 연고지 협약을 했다. 지금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구단은 케이비(KB) 스타즈 여자 농구단이 유일하다. 1997년 에스케이 나이츠 남자 프로농구단이 청주를 연고로 창단했지만 2003년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옮겼다.
안재완 팀장은 “청주는 청원과 통합한 뒤 인구 100만명을 바라보는 중부권 핵심도시지만 지역 위상에 걸맞은 변변한 스포츠 구단이 없다. 스포츠 인프라, 재정 능력, 스포츠 수요도 있다. 시민 화합,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 구단 창단과 대규모 대회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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