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12회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12회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부산불꽃축제 유료 관람객이 점차 늘고 있으나 외국인 관람객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략 유치 대상인 중국인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이어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성주 배치를 이유로 3년째 한국 방문을 꺼리는 탓이다.
부산시는 17일 “올해 6월부터 지난 16일까지 13회 부산불꽃축제 유료좌석이 6355석 판매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4849석(76.3%), 외국인은 1506석(23.7%)”이라고 밝혔다. 유료좌석 판매는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28일까지 계속되지만 외국인은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미리 입장권을 사들이는 것이 대다수여서 지난해 외국인한테 판 유료좌석 1512석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불꽃축제 일부 좌석의 유료화는 2015년 처음 시도됐다. 무료 개방 10년 만이다. 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노른자 위치에 의자와 탁자를 설치해 상업 판매를 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부산시는 외국인 중심의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겠다며 좌석당 7만~10만원에 판매했다.
지난해 열린 12회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2015년 외국인에게 판매한 좌석은 670석에 그쳤다. 전체 유료좌석 판매분 4893석의 13.7%다. 지난해는 갑절 이상 늘어난 1512석을 팔았지만 전체 유료좌석 판매분의 24.4%에 그쳤다. 올해도 전체 유료좌석 판매분의 30%를 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외국인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중국인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라는 게 부산시의 해석이다. 부산시는 애초 한류열풍을 이용해 중국인들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3년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중국인한테 판매한 좌석을 보면 2015년엔 1석도 없다. 지난해는 42석에 그쳤고 올해도 61석에 그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인은 늘고 있다. 2015년 592석, 지난해 1362석, 올해 1097석이다.
지난해 열린 12회 부산불꽃축제. 부산시 제공
부산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가 터졌고 지난해와 올해는 사드 문제가 얽히면서 중국인 판매가 부진하다. 사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중국인 유치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대만과 홍콩, 동남아시아 국가로 판매를 다양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불꽃축제는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를 축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부산불꽃축제는 28일 저녁 8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50분 동안 펼쳐진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