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전북선관위에서 전북혁신도시안 전주시 혁신동 행정구 배치에 대한 주민투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혁신도시에 사는 전주 주민 절반 이상이 혁신동(가칭)의 소속 행정구로 덕진구와 완산구 가운데 덕진구를 선택했다.
전주시는 지난 17일 실시한 ‘전주시 혁신동의 행정구 배치에 관한 해당지역 주민투표’ 결과, 투표 참여 주민의 57.1%가 혁신동 편입 행정구를 덕진구로 택했다고 18일 밝혔다. 투표는 전북혁신도시 덕진구 동산동 3201가구(1만여명)와 완산구 효자4동 1943가구(6000여명)를 통합하는 혁신동의 소속 행정구 결정을 위해 주민의견을 묻기 위해 실시됐다. 투표율은 만 19살 이상 주민 1만1776명 중에서 5146명이 참여해 43.7%를 보였다. 그 결과 2939명(57.1%)이 덕진구를, 2202명(42.8%)이 완산구를 선택했다. 5표는 무효표다.
주민투표에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완산구 72.4%, 덕진구 27.5%로 나와 실제 주민투표와 달랐다. 혁신동 행정구 지정을 놓고 시의회가 완산구와 덕진구로 나눠 대립하다 끝내 주민투표로 이어졌다. 전주시 행정구역 개편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6차례 이뤄졌으며, 주민투표까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전주시 혁신동 행정구 배치에 관한 해당지역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시 제공
혁신동 주민들이 소속 행정구를 덕진구로 선택한 것은 금융·교육도시를 추구하는 동시에 만성지구 개발 등에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김아무개씨(35)는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만성지구와 연계한 교육·편익시설을 기대하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는 덕진구 주민이 적었지만, 실제 투표에는 많이 참여해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조례개정안을 마련해 20일간의 입법예고를 거친 뒤 다음달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의회는 심의를 거쳐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한다. 혁신동으로 일부가 떨어져 나간 완산구 효자4동은 효자4·5동으로 나뉘고, 혁신동으로 일부가 편입한 덕진구 동산동은 그대로 남는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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