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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머무는 파주 ‘장단콩웰빙마루’ 공사 강행하나

등록 2017-10-20 13:28수정 2017-10-20 14:29

시 “수리부엉이 서식지 아닌 휴식지” 재개 방침
시민단체 “보존대책 필요” 재검토 촉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장단콩웰빙마루 전망대 예정지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꾸룩새연구소 제공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장단콩웰빙마루 전망대 예정지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꾸룩새연구소 제공

경기도 파주시가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 보호대책 마련으로 중단된 장단콩웰빙마루 조성 공사를 다음달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파주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공사 현장 인근의 수리부엉이 보호대책 용역 결과 수리부엉이가 있는 장소는 서식지라기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휴식지’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같은 결과를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에 보냈으며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엔 공사 재개가 결정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 7월 말부터 2개월여 동안 ‘천연기념물 조류 인공복원 연구소’에 맡겨 현장조사와 함께 수리부엉이 보호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왔다. 시는 수리부엉이 휴식지 보존과 공사시 소음, 진동 등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해 지난달 말 한강유역환경청에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수리부엉이 보존 대책 마련과 함께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당 둥지는 과거에 새끼를 낳아 키운 적도 있어 휴식지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특히 수리부엉이는 법흥리 마을의 수호신이자 행운의 상징이고, 공사 예정지는 마을 주민들이 한강을 조망하며 산책하는 휴식공간인데 파주시가 이를 경제적인 개념으로만 보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28일 파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는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져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장단콩웰빙마루 조성 사업 예산 210억원이 모두 공사비로 사용돼 연간 필요한 운영비 등 112억원에 대한 충당 계획이 부실하다. 수익금 중 300석 규모의 음식점에서 연간 39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주 파주시민참여연대 대표는 “장단콩 작목 농가의 소득 안정화라는 사업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현재 사업계획은 농가 소득보다는 서비스사업 위주로 짜여져 있다. 사업계획 변경과 대체부지 선정 등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파주시와 주민, 전문가, 민간사업자 등이 포함된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지난 5월17일 웰빙마루 조성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사업지 인근에 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파주시가 공사를 강행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도 뒤늦게 현장 확인에 나서 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파주시는 착공 열흘 만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민간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 수리부엉이 보호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파주시는 내년 말까지 도비와 민간투자금 등 총 210억원을 들여 법흥리 시유지 14만㎡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단콩웰빙마루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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