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산하기관 공공앱 1년새 절반 폐기
경기문화재단 이용률 저조 4개 모두 폐기
경기문화재단 이용률 저조 4개 모두 폐기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들이 무분별하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가 이용률 저조로 1년새 절반을 폐기해 수억원의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기도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해 9월 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운영하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18개였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운영중인 애플리케이션은 도 6개, 산하 공공기관 3개 등 9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9개는 이용률 저조로 폐기됐다.
폐기된 애플리케이션의 운영 주체는 도 3개(도시텃밭영농일지, 경기도119, 컬링경기), 공공기관 6개(경기문화창조허브, 세계문화유산수원화성, 경기도박물관, 문화나루, 경기도미술관, 스마트큐레이터) 등이다. 폐기된 9개 중 6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어간 비용만 2억5600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3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까지 더하면 낭비된 예산 규모는 3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이 잇따라 폐기된 것은 시장성이나 효용성 등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개발,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폐기된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 6개 가운데 4개가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던 것으로, 필요하지도 않은 앱을 개발해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도와 산하 기관 운영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저조 문제는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도 지적돼 개선을 요구받은 바 있다.
경기도는 서비스 개시 1년 이상된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을 평가해 다운로드 1천건 미만인 애플리케이션이나 100점 만점에 30점 미만의 평가점수를 받은 애플리케이션을 폐기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청 각 부서와 산하 공공기관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한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관리와 홍보를 강화하도록 하겠다. 또 민간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민간에 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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