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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금개구리’ 서식지, 야적장 됐다

등록 2017-10-23 17:08수정 2017-10-23 21:59

군 훈련장 사용 안해 습지화…희귀 동·식물 보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시공사, 보호조처 없이 매립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건설사가 이달 초 철도공사 야적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연습지로 변한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군 훈련장 부지를 매립하고 있다.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건설사가 이달 초 철도공사 야적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연습지로 변한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군 훈련장 부지를 매립하고 있다.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매립공사 이전인 지난달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군 훈련장의 자연습지 모습. 습지에는 금개구리·참물부추 등 희귀 동식물이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매립공사 이전인 지난달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군 훈련장의 자연습지 모습. 습지에는 금개구리·참물부추 등 희귀 동식물이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지인 경기도 연천의 자연습지가 매립된 뒤 공사 시설물 야적장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전문가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국방부 소유 군 훈련장인 연천군 연천읍 통현리 일대 자연습지에서 성토작업을 최근 마쳤다. 예전에 논이었던 이 훈련장은 인근 주민의 민원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비워둬 자연스럽게 습지로 변했던 곳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자연습지를 메워 공사 시설물 야적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방부로부터 훈련장 일부(가로 50, 세로 50m)를 2년간 임대했다.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공사는 지난달 착공됐으며, 2019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매립된 습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와 멸종위기종 지정 후보종인 참물부추 등이 자생하는 생태 가치가 높은 곳인데 아무런 보호 조처도 없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한국양치식물연구회 등이 현장 조사를 해보니, 습지에는 얕은 물에서 사는 희귀식물인 곡정초, 등에풀, 땅귀개, 물고랭이, 물마디꽃, 부처꽃, 참물부추, 통발 등이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었다.

지난달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지난달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이 단체 이아무개씨는 “오랜 기간 비워둔 군 훈련장의 물 웅덩이 등이 자연스럽게 습지가 되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동식물의 보고가 됐다.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습지를 매립해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 서식지가 송두리째 파괴됐다”며 매립 중단과 원상 복구를 요구했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연천군은 매립 경위를 조사하고, 시공사에 생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매립 규모가 작아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며, 준설 높이가 50㎝에 못미쳐 허가 없이 공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습지에서 지난달 발견된 희귀식물인 참물부추 군락지.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경기도 연천군 통현리 습지에서 지난달 발견된 희귀식물인 참물부추 군락지. 한국양치식물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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