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부경찰서, 50대 긴급체포
노래홀서 순서 기다리다 시비 붙어
노래홀서 순서 기다리다 시비 붙어
“왜, 저렇게 마이크를 계속 잡고 있는 거요?”
지난 23일 밤 11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한 노래홀에서 장아무개(50)씨가 노래홀 손님 ㄱ(53·유통업)씨를 흉기로 마구 찔렀다. 지인과 함께 간 장씨는 무대 앞 테이블에 앉아 일행별로 돌아가며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이 노래홀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다가 주인에게 항의했다. 장씨는 주인에게 “왜 이렇게 마이크를 오래잡고 있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던 ㄱ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한 장씨는 이 노래홀에서 나와 지인과 헤어진 뒤 걸어서 10분 거리인 집으로 가 흉기를 챙겼다. 장씨는 이 노래홀로 다시 돌아가 일행들과 소파에 앉아 있던 ㄱ씨에게 흉기를 마구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이튿날 새벽 술에 깬 뒤 ㄱ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자해를 시도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교도소에서 평생을 사느니, 여기서 죽으련다”며 머리를 벽에 부딪은 것으로 전해졌다. 5개월 전 출소한 장씨는 이번이 두번 째 살인으로 가중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2005년 1월4일 새벽 광주시 북구 한 호프집 안방에서 40대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올해 5월 만기 출소했다. 경찰은 장씨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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