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경찰서, 모욕·폭행 혐의로 기소
두 달 전 전북 전주의 한 여중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배경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의 폭력과 따돌림이 있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모욕과 폭행 혐의로 전주의 중학생 ㄱ(15)양 등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ㄱ양 등은 지난해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욕적 댓글을 게시하는 등 숨진 여중생을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숨진 여중생을 학교 근처 주택가로 불러내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숨진 여중생은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너무 힘들다’, ‘살기 싫다’ 등의 글을 남긴 뒤 지난 8월27일 오후 3시59분께 전주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숨진 학생의 부모는 “딸이 투신한 배경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학생과 학교 관계자 진술, 증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혐의가 확인된 ㄱ양 등을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ㄱ양 등은 온라인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숨진 여중생에 대한 험담을 계속했다. 일부 학생은 숨진 여중생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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