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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계부 유서 발견…“누명 벗겨 달라”

등록 2017-10-25 15:40수정 2017-10-25 17:46

25일 오후 영월 자택 인근서 목매 숨진 채 발견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어금니 아빠’ 이아무개(35)씨의 계부 ㄱ(59)씨가 25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27분께 ㄱ씨가 강원도 영월군 자신의 집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ㄱ씨 부인(57)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ㄱ씨 윗옷 안주머니에서는 메모지 형태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분들께 부탁드리는데 누명을 벗겨 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형님께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ㄱ씨가 며느리 ㄴ(3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데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ㄱ씨의 최근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씨의 아내 ㄴ씨는 ㄱ씨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1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ㄴ씨는 고소장에서 ㄱ씨에게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8년 동안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는 딸의 치료비 마련 등을 위해 미국에 간 상태였다.

ㄴ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뒤 지난달 5일 새벽 5시께 추가로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ㄴ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새벽 0시50분께 서울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어금니 아빠’ 계부 성폭행 고소 사건 수사에 나서 ㄱ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를 했지만, ㄱ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지난 14일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했다. 그러나 ㄴ씨에 이어 ㄱ씨까지 숨져 이 사건은 진실을 밝히지 못한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영월/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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