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운정새도시~서울역을 오가는 2층 광역버스. 파주시는 주말·공휴일에 운행하지 않은 2층 버스 일부를 관광명소인 금촌역~감악산 출렁다리 구간에 투입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주시 제공
인구 100만명이 넘는 경기도 고양·용인시에서 서울 도심 사이에도 2층 버스가 다음달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25일 경기도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양 대화역~연세대~광화문~서울역을 오가는 1100번 노선에 다음달 1일부터 2층버스 2대가 투입돼 평일 기준 하루 10회 운행한다. 독일 ‘만(MAN)트럭버스’사에서 도입한 이 차량은 1층 12명, 2층 59명 등 71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이 버스는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출발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도어’와 비상 탈출구, 긴급제동장치, 차로이탈 경고장치 등 안전장치와 휠체어 전용공간 등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용인~서울 강남을 오가는 2층 버스도 다음달 8일부터 본격 운행된다. 명지대~동백~강남 구간을 운행하는 기존 5003번 노선버스 20대 가운데 6대가 2층 버스로 교체된다. 현재 시범 운행중인 이 버스는 좌석이 73석으로 49석인 일반버스의 1.5배에 달한다. 구입비는 대당 4억5000만원으로 경기도와 용인시, 운수업체가 3분의 1씩 분담했다.
경기도는 첫 운행하는 고양·용인을 포함해 다음달 초까지 수원과 시흥, 성남, 안산, 김포 등에 20대의 2층 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2층 버스는 현재 수원(3대), 성남(2대), 안산(4대), 남양주(8대), 파주(7대), 김포(21대), 하남(4대), 광주(2대), 화성(2대) 등 9개 시·군 20개 노선에 53대가 운행 중이다. 경기도는 내년 초까지 143대의 2층 버스를 도입하고, 해마다 50~100대를 더 늘려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의 20%를 2층 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고양시에서 열린 2층 버스 개통식에서 “2층 버스 도입 이후 출근길 입석률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고, 이용자의 만족도도 80%에 달한다. 경기도 의회와 시·군의 협력으로 실현된 연정 버스를 기반으로 버스준공영제까지 실시해 경기도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