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친환경 수소택시 이어 수소버스 등장

울산시 26일 수소복합충전소 준공과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충전시간 짧고 주행거리 길어 대중교통에 적합

내년 1월부터 울산 시내 정기노선을 운행할 3세대 신형 수소버스 현대자동차 제공

울산에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 수소택시에 이어 수소버스가 등장했다. 수소차는 전자와 수소이온으로 분리된 수소가 산소와 화학반응해 물과 전기로 전환되면서 전기모터를 구동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자동차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훨씬 짧으면서 주행거리는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시는 26일 산업통상자원부,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옥동 수소복합충전소’ 준공식과 함께 ‘차세대 수소버스 운영 시범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수소복합충전소는 기존 가스(LPG)충전소에서 수소차의 수소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치한 시설로, 국비 15억원과 시비 15억원 등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지었다. 광주와 경남 창원에도 국비 지원으로 기존 천연가스(CNG)충전소와 주유소에 수소 충전설비를 짓는 복합충전소 건립을 추진하는데, 울산에서 가장 먼저 준공하게 됐다. 기존 수소충전소보다 처리능력이 2배로 개선돼 하루 12시간 기준으로 50대를 충전할 수 있고, 대당 충전시간도 5분 이내에서 3분 이내로 단축된다.

이날 함께 선보인 수소버스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신형 3세대 수소버스로 정부 인증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울산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돼 운행한다. 수소버스가 정기노선 운행에 들어가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버스는 긴 주행거리에다 일반 승용차보다 많은 배출가스를 내는 만큼 친환경 차세대 대중교통수단으로 수소버스가 아주 적합한 차량이다. 이번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이전 대비 실도로 주행을 위한 성능을 크게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차에서 만든 수소택시 10대를 택시회사에 구매보조금을 지원해 운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현재 택시를 포함해 39대에 불과한 시내 수소차 운행을 2020년까지 4000대로 늘리고, 복합충전소를 포함해 2기뿐인 수소충전소도 12기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영환 울산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울산은 국내 수소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소 생산지이며 세계 최대 수소타운 운영, 세계 최초의 수소자동차 양산 등 수소산업의 메카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수소복합충전소 준공 및 차세대 수소버스 운영 시범사업이 수소차 대량보급과 수소차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