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대 교수회가 부실 대학 책임을 물어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새 총장 선출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정성봉 현 총장의 임기가 남은 데다, 사퇴 뜻이 없어 ‘한 지붕 두 총장’ 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대 교수회(회장 조승래 교수)는 지금 학교 위기를 극복하려고 청주대 구성원의 뜻을 모아 민주적이고 능력 있는 직선 총장 선출에 나서겠다고 26일 밝혔다. 교수회는 직선 총장 후보 선출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박찬정(회계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교수회는 오는 31일 교수회 총회를 열어 총장 선출 시기, 절차, 직선제 참여 방안, 총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참이다. 조승래 교수회장은 “11월 초께 총장 후보 공모에 나선 뒤 선관위 구성, 후보자 토론회, 투표 등 일정을 거쳐 11월 안에 새 총장을 뽑고, 이사회에 임명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새 총장은 교수뿐 아니라 학생, 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 총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2014년 이후 내리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정성봉 총장과 보직교수 사퇴와 개방형 이사 선출을 촉구했다. 조 교수회장은 “지금 총장의 리더십으로는 대학의 위기를 넘을 수 없다. 현 총장은 부실 대학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물러나는 게 대학을 위하는 길이다. 청석학원 친 인사로 구성된 이사진 또한 개방형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대학 개혁을 위해 학사구조개편 개선 위원회(위원장 이정환 사회학과 교수)도 꾸리기도 했다. 교수회는 지난달 26일 학생회·동문회 등과 공동으로 학교 쪽에 보낸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낸 데 이어 학교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조 교수회장은 “지난 23일 학교 쪽의 답변을 보면 부실, 무능, 무책임 그 자체다. 학생 수를 잘못 계산해 교육비환원률에 미달한 것은 무능 학교 경영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2500억원대 적립금 문제·학사구조개편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명쾌한 답이 없다. 학교를 구해야겠다는 최후의 심정으로 교수, 학생 등의 힘을 모아 학교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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