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경북대 국정감사를 위해 대구 북구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경하홀로 들어가자 일부 학생과 교수들이 2순위 총장 임용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경북대 총장 선출 방식이 3년 반 만에 다시 직선제로 되돌아 갈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교수회(의장 윤재석)는 경북대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교수 총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684명 중 92.84%(635명)가 직선제에 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에 찬성한 교수는 49명(7.16%)에 불과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교수 총투표에는 전체 교수 1168명 중 684명(58.56%)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 총장 선출 방식은 올해 안에 직선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총장 직선제가 최종 도입되려면 앞으로 교수·학생·교직원이 참여하는 공청회와 교수회의 규정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총장 직선제의 교수·학생·교직원 참여 비율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석 경북대 교수회 의장은 “다음달 구성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고, 12월까지는 직선제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는 2014년 3월 교육부의 압박으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를 도입했다. 이어 그해 10월 총장 선거를 통해 김사열(61)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상동(58) 수학과 교수를 뽑았다. 경북대는 두 교수를 각각 총장 임용 후보자 1·2순위로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교육부는 임용 제청을 2년 동안 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후 무순위로 재추천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순위였던 김상동 교수를 총장에 임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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