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10대 등 가전제품가게 직원 3명 살인혐의 체포
함께 살던 50대 중고 가전제품 가게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10대 2명과 30대 공범이 주검이 발견된 지 나흘 만에 전북 전주에서 체포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ㄱ(38)씨와 ㄴ(19)씨, ㄷ(1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 24일 오전 4시께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가게에서 가게 주인 김아무개(52)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피해자 김씨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ㄱ씨는 김씨와 일하며 가게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ㄴ씨와 ㄷ씨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
범행 당일 ㄴ씨와 ㄷ씨는 가게 안에 있는 김씨의 방 바로 옆방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은 김씨가 “내일 아침부터 일해야 하는데 왜 새벽까지 술을 마시냐”고 말하자 선풍기 줄 등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중고 가전제품 가게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임금을 너무 적게 줘서 갈등이 있었고, 감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잔소리하니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ㄱ씨는 “방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가 낌새가 이상해서 나와보니 이미 범행이 저질러진 뒤였다”며 범행 가담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ㄱ씨가 범행한 뒤 다른 피의자들과 달아난 점 등을 봤을 때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현금 60만원과 신용카드가 든 김씨의 지갑을 훔친 뒤 휴대전화를 끄고 달아났다.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타고 경기 양평과 강원 홍천을 거쳐 전북 전주까지 도주했던 이들은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진술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대질신문 등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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